[만도 소식] - "해외 생산물량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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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원장 댓글 0건 조회 491회 작성일 20-02-21 22:03본문
구조조정 움직임… 노사갈등 점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만도 노동조합은 사측의 전사고용위원회 개최에 반발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사과와 사재출연을 요구했다. 일부 공장 일감 외주화와 유휴 인력 해소하겠다는 사측의 계획을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보고 최고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노조는 해외공장 생산을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6일 만도 노조와 업계 등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평택공장에서 열린 사측과의 전사 고용위 상견례에서 정몽원 회장 유감 표명과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이는 사측이 원주 주물품 외주화와 전사 기능직 유휴 인력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노조 측이 역으로 내놓은 요구안 일부다.
노조는 사측이 추진하는 '외주화와 기능직 유휴인력'이 사실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감 외주화와 기능직 유휴인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일감이 줄어든다면 유휴인력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유휴 인력을 다른 부서 등에 재배치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일감이 줄어든다면 결국 정리를 해나가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가 정 회장을 직접 겨냥한 것은 정 회장이 작년 노조에 한 약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7월 회사 출범 후 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노조를 만나 "현장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그런 계획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만도 측은 "교섭 대표는 따로 있다"는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노사의 고용위 교섭 사측 대표로는 김광헌 부사장이 참여했다.
만도 노조는 한라홀딩스 브랜드 사용료 인하 등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만도는 한라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비해 높은 요율로 한라홀딩스와 계약을 맺었고, 가장 많은 금액을 부담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만도 지분 30.25%(1420만325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브랜드와 상표권 사용과 관련 로열티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매출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아 가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230억원 규모다. 작년 3분기까지 역시 173억원가량을 챙겼고, 4분기까지 더할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노조는 해외공장 생산품목의 국내생산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일감을 해외로 돌리려는 사측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만도는 작년 사상 첫 임원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연초부터 부품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도가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국내 자동차 생산이 작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슬처럼 엮인 부품업체들의 부품난이 가중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만도의 국내공장 가동률은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생산 설비를 줄이는 '고육책'을 꺼내 들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더 악화했다. 지난 2015년 제동장치 생산 가능 수량은 2189만6000개였는데, 2018년 1969만4000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실제 생산 수량은 1839만4000개에서 1446만9000개다. 그 결과 평균가동률은 84%에서 73%로 내려앉았다. 작년 9월 기준으로는 생산 가능 수량이 1361만3000개, 실제 생산은 1056만2000개다.
조향장치나 현가장치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조향장치의 경우 2015년만 해도 평균가동률이 76%를 기록했지만, 2016년 50%대로 떨어진 이후 2018년 기준 66%에 그쳤다.
특히 만도는 '인건비' 등 높은 고정비 비중이 원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도는 지속적으로 단순공정·부문은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원주 주물품 외주화 역시 이런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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